김도영의 SNS, 수많은 재창작물 만들어내며 올스타 브레이크 폭격
야구계 뿐만 아니라 타 종목으로까지 진출
"원래 비맞는 것 좋아하고, 그것이 내 감성"
최근 SNS 안좋은 사태로 홍역겪은 야구계에 새바람
야구계 뿐만 아니라 타 종목으로까지 진출
"원래 비맞는 것 좋아하고, 그것이 내 감성"
최근 SNS 안좋은 사태로 홍역겪은 야구계에 새바람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다소 무료하고 지루할 수 있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KIA 타이거즈 ‘리틀 이종범’ 김도영의 스레드 때문이다. 김도영은 지난 7월 16일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 그런 날’이라는 제목으로 비를 맞으며 러닝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스레드를 올렸다.
그리고 해당 게시물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야구계뿐만 아니라 농구계에서까지도 해당 스레이드의 문구를 인용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이었다. 수많은 재 창작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서 김도영도 쑥스러워하면서 당혹스러워 했다. “스레드라는 것이 새로 나왔길래 언젠가 하나 올려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비 오는날 러닝을 하는 것이 흔치는 않잖아요. 그걸 찍어서 가족들에게 보냈는데, 잘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멘트는 내가 옛날부터 생각했었던 그런 멘트였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팬들은 20살 터프한 운동선수치고 지나치게 올드하고 감성적인 멘트가 아니냐며 신선해했다. 사춘기 중2 감성이라는 팬도 있었고, 80년대 말 감성이라는 팬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도영은 “그냥 제 감성인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비오는 날 비 맞는 것을 좋아해요. 일부러 비오는 날 러닝도 뛰려고 하고...”라며 웃었다.
김도영의 이런 감성이 무료한 올스타 브레이크를 폭격했다. 많은 팬들이 김도영의 흔치 않은(?) 감성에 열광했고, 신선함을 느꼈다. 단순히 야구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축구, 농구 쪽까지 진출했다. 이제는 광고계까지 진출할 기세다. 해당 제목이 타 종목 기사로까지 계속 쏟아졌다.
김도영은 “솔직히 당황했어요. 이 정도까지 바랬던 것도 아니고, 팬들과 소통하고자 올렸는데...(웃음) 그렇다고 안좋은 일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라며 쑥스러했다.
기아 타이거즈 내에서도 당연히 화제다. “형들이 매일 놀려요. 농구계까지 진출했다고 놀리는 형도 계시고... 의리형도 저 놀리려고 일부러 스레드 하시는 것 같아요(웃음). 광주동성고 코치님은 그 스레드 보고 혹시 무슨 일 있냐고 전화도 왔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김도영의 감성 스레드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팬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훌륭한 밈(인터넷에서 시작된 유행어로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재창작되는 패러디물)이었다.
김도영은 경기에 전혀 나오지 않아도 기아 타이거즈 내에서 유니폼 판매량 3위 이내에 들어갈 정도로 이미 슈퍼스타다. 그런데 이번 SNS는 광주를 넘어 그의 영향력이 야구계에서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했다.
최근 SNS로 인한 수많은 안좋은 사태로 야구팬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선수들의 SNS를 금지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도영의 SNS로 수많은 야구팬들이 오랜만에 크게 웃을 수 있었고, 즐거워했다. SNS의 긍정적인 단면이다.
이제 비오는 날이면 은근히 김도영의 스레디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아질 듯 하다. 스레드는 야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야구 이외의 소재에서 팬들과 소통하려는 목적으로 올리겠다고 김도영은 밝혔다.
프로야구 2년차에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야수로 커나가고 있는 19살 내야수의 ‘감성 스레드’는 아주 가끔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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