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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초등 교사 극단 선택에 "장소가 가장 마음 아파"..."학교 시스템 개탄" 댓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10:59

수정 2023.07.20 10:59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근조 화환이 놓여져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지난 19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2023.07.20. suncho21@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근조 화환이 놓여져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가 지난 19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2023.07.20. suncho21@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채 발견돼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는데 방송인 허지웅이 이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 A 씨가 지난 18일 오전에 학교 교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학교 폭력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돌고 있다.

허지웅은 20일 자신의 SNS에 “어느 젊은 교사의 삶이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영원히 멈추어섰다”라며 “다른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그곳이 아니면 개인적인 사유로 취급되거나 묻힐 거라 여긴 것”이라며 A씨가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학교에서 숨을 거뒀음을 짚었다.


이어 “뉴스에서는 교권 추락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학생들의 인권이 올라간 탓에 교사들의 인권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틀린 말이 아니다”면서도 “교권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누군가의 인권을 되찾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인권을 위협했다면 그건 애초 인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권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따로 존재하고 서로 상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제한다”며 “아닙니다. 인권은 나눌 수 없습니다. 인권은 누가 더 많이 누리려고 애쓸 수 있는 땅따먹기가 아닙니다. 그런 잘못된 말의 쓰임과 인플레가 문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일부 학생과 부모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방종하고도 아무런 견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그걸 인권의 회복이라고 자랑한 정치인이 있다면, 그는 인권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감각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현상이 교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당했던 폭력과 부조리를 정상으로 애써 돌려놓았다면, 그간 악습으로 위태롭게 눌러왔던 것들을 원칙과 절차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엄정한 도구 또한 함께 고민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나마나 서로 탓을 돌리는 정치권과 진영의 공방이 이어질 겁니다. 저는 남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올 쪽에 서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허지웅의 글에는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들이 애도를 배우지도 못하는 게 무슨 교육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 분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사람이었음을 망각하는 우리나라가 너무 무섭고 슬픕니다”라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또 다른 인터넷 이용자도 “모든 민원이 그 사실 여부나 민원으로서의 경중을 떠나 필터링 없이 어떤 방식으로나 언제나 교사 한 명에게 오롯이 지워지는 학교 시스템에 개탄한다”며 “교사의 손발 다 묶어놓고 내 아이만 보는, 목소리 큰 보호자는 교사에게 그것도 못하냐고, 알아서 잘 해결해달라고 하는데 우리는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서울=뉴시스] 허지웅. (사진=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2023.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허지웅. (사진= 허지웅 인스타그램 캡처) 2023.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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