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민회관은 개관 5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활동하며 반세기를 사진에 담아온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과 사진 치유작가 임종진 특별전을 다음달 4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3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최민식 10주기 추모를 기념해 그의 작품 160점과 정신을 잇는 사진 임종진 작품 60점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사진전은 두 개의 파트로 나누어 진행된다. 제1전시실에서는 최민식의 사진 중에서도 '어린아이'를 주제로 찍은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소년시대'가 열린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약 60여 년 동안 부산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변, 영도 골목, 부산역 등지에서 각계각층의 어린이들의 모습이 최민식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담겨 있다.
아울러 늘 음악과 책을 가까이했던 최 작가의 다양한 기록물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그의 작품 속에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민,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최민식 사진전과 연계해 사진에 대한 그의 자세와 정신을 잇는 이 시대의 시선가, 본인 스스로 '사진 치유자'로 명명한 임종진의 대표작 60여점을 선보이는 특별전이 열린다.
주요 언론사 사진기자로 활약했고, 캄보디아 국제구호기관에서 활동하면서 '사람이 우선인 사진'이라는 자기 사진의 역할을 세운 임종진 작가는 사진을 치유와 회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최민식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What are we?'를 고민하며 셔터를 눌렀다면 임종진 작가는 '어떻게 사람을 바라볼 것인가?'를 두고 셔터를 누른다.
사회적 약자들을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 아닌 존귀한 실체적 존재로 담아내는 임종진의 사진과 글은 최민식의 정신을 이어, 이 시대 사진의 역할을 고민하게 할 것이다.
이번 전시기간 중 특별히 다음달 4일과 9월 1일에는 최민식 작가의 유가족이 직접 들려주는 '나의 아버지, 최민식을 말하다'를 진행한다. 오는 26일에는 임종진 사진치유가가 직접 자신의 시선이야기를 들려준다.
한편 전시장에서는 관람자의 휴대폰 안의 사진을 직접 출력하고 전시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으로 작품에 담긴 60년 세월의 부산지역 곳곳,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가 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바를 느끼고 문화로서, 일상으로서 부산시민 곁에 함께 해온 부산시민회관의 50주년 역사도 다시 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관람은 무료며, 매주 금·토·일요일에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