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곧인데 지금은 좀...' 日돈풀기 브레이크 이번 달도 안 밟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14:59

수정 2023.07.20 14:59

7월 일본은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고수할 듯
1달러당 엔화 두달새 145엔에서 137엔까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외환시장 참여자들과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엔화 가치는 현재 저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향후 엔고에 대한 시점과 상승폭에 대해선 각자 전망이 엇갈린다.

20일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조기에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후퇴하며 1달러당 139엔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145엔까지 올랐던 엔화는 최근 2개월 만에 장중 137엔대 전반까지 내렸다가 숨고르기를 하는 형국이다.

데이터 전문업체 '퀵'이 실시한 월간 설문조사에서도 시장 참가자의 4분의 3이 BOJ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 변경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차 인도를 방문 중인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8일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조작(YCC·수익률곡선통제) 하에서 착실히 금융완화를 추진했다"며 "전제가 변하지 않은 한 전체 스토리는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YCC는 일본이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묶어두고 BOJ가 일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이다. '무한 돈풀기'인 지금의 엔저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에도 유지됐다. BOJ는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에도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외환 시장은 일본의 금융정책 기조 변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한 시점과 상승 폭에 대해선 의견이 다르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6개월 동안 금리를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수년간 금융완화 정책을 펴온 BOJ가 곧 방향을 바꾸고 이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씨티그룹과 노무라의 전략가들은 내년에 엔화가 달러당 120엔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야마다 슈스케 수석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엔화가 135엔까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지나쳐 보인다"면서 "결국 일본과 미국 간 큰 금리 차이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YCC 수정 여부를 두고 '운용을 재검토할 필요는 없다', '빠른 단계에서 재검토를 고려해야 한다' 등 정책 위원 사이 의견이 갈렸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22일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145엔대로 오르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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