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대그룹 전경련 복귀 두고 '눈치게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0 18:09

수정 2023.07.20 18:09

내달 22일 총회 열어 결정할 듯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대 그룹에 재가입 요청 공문을 발송한 가운데 재계에선 삼성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달 예정된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에서 재가입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재가입 움직임을 보면서 현대차, SK, LG도 동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날 경영위원회 명의로 4대 그룹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동참 요청 서한'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전경련은 공문을 통해 "기존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인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그 지위가 승계된다"며 동참을 요청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새로운 경영환경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경협으로 환골탈태하기 위한 혁신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전경련은 다음달 22일 총회를 열고 한경연 흡수통합 및 명칭 변경, 신임 회장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8월 22일 총회 개최를 논의하는 중"이라며 "공문에 회신 기한이 기재되지 않은 만큼 8월 총회에서 4대 그룹 재가입 논의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기존 한경연 회원사로 있는 4대 그룹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LG, LG전자 등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4대 그룹 전경련 재가입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전경련 탈퇴도 동시에 이뤄진 만큼 재가입 역시 4대 그룹이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적으로 재가입 논의 일정이 공개된 삼성의 행보에 4대 그룹이 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이사회에서 재가입 수락 여부를 논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재가입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준법위에서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린다. 앞서 이찬희 삼성준법위원장은 "본격적으로 요청이 오면 그때 논의될 것"이라고 신중함을 나타낸 바 있다.


다만 현재 준법위 일정상 내달 22일 전경련 총회에서 4대 그룹의 재가입 가능성은 미지수다. 다음달 열리는 준법위는 15일이 광복절인 관계로 22일로 예정돼 전경련 총회 일정(잠정)과 겹친다.
전경련 입장에서는 총회 일정을 늦추거나 준법위의 임시회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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