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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집중 호우 피해.. '문화재 수난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1 17:19

수정 2023.07.21 17:37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주변 경사면이 유실된 보물 '청주 안심사 대웅전' 피해 모습 / 문화재청 제공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주변 경사면이 유실된 보물 '청주 안심사 대웅전' 피해 모습 / 문화재청 제공

#. 최근 장마철 집중 호우로 국보 김제 금산사 미륵전에서는 막새기와 2장이 떨어져 현장 정리와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국가민속문화재 대전 동춘당 종택 담장과 등록문화재 부여 반교마을 옛 담장도 무너져 출입이 통제됐다. 천연기념문 밀양 남명리 얼음골에서는 석축이 무너져 방수포가 설치됐다.

집중 호우로 인해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는 등 '문화재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문화재청은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확인된 사례가 21일 오전 기준으로 총 65건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0건, 충남·전남 각 9건, 충북 7건, 전북 6건, 강원 4건, 경기 3건, 부산·경남 각 2건, 서울·광주·대전 각 1건씩 집계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피해 사례 6건 가운데 4건은 충북 청주에서 발생했다.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청주 안심사 대웅전은 주변 경사면 일부가 유실됐고, 미호천변 인근에 있는 청주 정북동 토성은 배수로 토사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 상당산성에서도 배수로 토사가 유실됐고, 1936년 건립된 청주 대성고등학교 본관은 물이 새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경남 산청 남사마을 옛 담장 2곳이 무너졌고, 강원 정선의 천연기념물 봉양리 뽕나무는 가지가 부러졌다.


문화재청은 오는 28일까지 조선시대 목조가옥이자 국가민속유산인 '안동권씨 능동재사' 보수공사 현장 등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문화유산 수리 현장 26곳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피해를 본 국가유산의 복구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긴급 보수가 필요한 곳은 신청을 받아 관련 예산을 활용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오후 호우로 성벽 외곽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경기도 소재의 '화성 당성(사적)'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과 피해 조치 상황 등을 확인하고 긴급 복구대책을 점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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