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논문 없이 유튜브 영상만 5487개에 엮은 저서 하나
金 "유튜브 영상, 책 낼 정도로 감출 것 없고 오해 일으킬까 삭제한 것"
3.7억 수익에 2.8억 경비에는 "3자 포함돼 내역 제출 안되고, 세금 잘 냈다"
金 "유튜브 영상, 책 낼 정도로 감출 것 없고 오해 일으킬까 삭제한 것"
3.7억 수익에 2.8억 경비에는 "3자 포함돼 내역 제출 안되고, 세금 잘 냈다"
[파이낸셜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수익 3억7000만원 중 경비가 2억8000만원인 데 대해 세부내역은 제출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세무서에 신고된 납세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계정을 삭제해 현재 볼 수 없는 유튜브 영상 내용에 대해선 저서로 낼 만큼 감출 게 없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극우유튜버’라 규정하며 비판하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극구 부정하며 이같이 맞섰다.
김 의원은 “2018년 7월부터 최근까지 5487개 이상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흡수통일과 북한체제 붕괴, 남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 및 독자 핵무장 등 문제적 발언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극우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극단적인 의견을 내 수익을 창출했다는 비판이다.
김 후보자는 최근 5년 간 5000여개의 영상을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면서도 논문은 한 건도 내지 않았다. 다만 2019년 유튜브 영상 내용을 엮은 저서 ‘미중 패권전쟁과 위기의 대한민국(북앤피플)’을 집필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유튜브 영상 내용을 책으로 낼 정도면 그 내용을 감출 게 뭐가 있겠나”라고 맞받으며 “(계정을 삭제한 건) 공직 후보자로 지명되고 난 이후 유튜브 방송이 계속 되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익과 경비에 대해선 “(세부내역 제출은) 허락하기 어렵다.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한) 사무실 임대 계약은 제3자가 포함돼있다”며 “세금 내고 세무서에 신고돼 있는데 그 이상으로 뭘 더 요구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돈이 안 드는 강의 방식의 방송인데 2억8000만원 경비를 썼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탈세 의심을 했고, 같은 당 전해철 의원은 “세금을 적법하게 냈으니 (세부내역 자료를) 못 내겠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말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김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선 유튜브 영상 및 저서 내용과 달리 ‘평화적인 통일’ 지향을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명기한 헌법 제4조를 언급하며 “이건 통일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자유민주주의 원리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헌법 제4조에 명시된 분명한 가치와 원칙에 따라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우리 주도적으로 통일을 준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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