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중 양국 군(軍)의 소통 채널 복원을 중국에 재차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향후 대중 관계 최종 지향점을 묻는 말에 "우리는 군사 당국자들 간의 고위급 소통 제안이야말로 지정학적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 가깝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가 양국 군사 대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중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제재받지 않는 (중국) 당국자들도 우리와 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나도 러시아 제재를 받는다"며 "이것이 러시아와의 대화를 막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양국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이나 오판을 막을 가드레일(안전장치)이 생기면 미국이 안전장치를 믿고 더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가드레일 구축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그는 "자동차에서 안전벨트를 매면 더 속도를 내고 더 난폭하게 운전하게 돼 사고가 날 것이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는 안전벨트가 없는 게 낫다'는 게 중국의 논리라고 말했다.
미·중 관계의 지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최종 상태 대신 안정적인 상태(steady state)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미국과 동맹, 파트너의 이익과 가치에 근본적으로 호의적인 안정적 상태가 더 안정적이고 번영하며 안전한 세계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의 한 부분인 중국과 무기한 공존해야 하며, 강대국으로서 함께 지내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수출 규제 대한 셰펑 주미 중국 대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셰펑 대사는 같은 포럼에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수영 경기에서 자신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수영복을 입으면서 다른 쪽은 낡은 수영복을 입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도 대외(outbound)투자 제한과 수출통제를 하고 있고 그 외에 사이버를 활용한 산업 스파이 활동을 한다며 "대사가 '반칙'을 외치는 게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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