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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달러' 내년 1·4분기까지 지속 전망...미 증시 랠리도 계속 간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3 09:51

수정 2023.07.23 09:51

약달러 해외 매출 많은 S&P500 지수 상장 기업 주가에 도움
미국에 유입되는 더 많은 달러 미 증시 상승에 일조
AI 붐으로 주가 부양된 빅테크 주가도 끌어올린다

미국 달러화와 영국의 파운드화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달러화와 영국의 파운드화 /사진=로이터뉴스1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약 달러가 미국 주식 시장의 하반기 랠리를 이끄는 강력한 호재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S&P 500 지수에 상장돼 있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약 달러는 좋은 재료다. 반대로 달러 약세가 해외에 진출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미 증시 소형주 주가 부양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22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미국 달러 지수는 지난해 9월 말 정점을 찍은 이후 약 13%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약 2.3% 하락한 상태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융유 마는 CNBC에 "달러 약세는 S&P 500 지수 상장 기업들이 기업이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거둘 수 있도록 한다"라며 미 증시 상승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약 달러가 미국 기업들에게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게 하기 때문인데 약 달러로 미국 기업들은 해외 매출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이전 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할 것이고 마 CIO의 설명했다.

달러 약세는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대형주 주가를 상승시키는데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상승세를 보인 빅 테크 기업들도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빅 테크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약 40%나 되는데 이는 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전체보다 훨씬 더 높다.

NB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섀넌 사코시아는 "달러 약세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 증시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순풍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약 달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사실상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비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과 달리 각국 정부의 중앙은행은 내년 1·4분기에나 되어야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까지 약달러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약달러가 계속되면서 더 많은 달러가 미국에 유입되면 이 재료가 결국 미국 주식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NB프라이빗웰스 CIO 사코시아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약달러의 파급력이 미 증시 상승에 그렇게 큰 호재가 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약 달러가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의 주가를 부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머징 마켓 경제는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데 원자재 가격은 달러 약세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이머징 마켓 기업들이 약달러로 달러 부채를 더 쉽게 상환할 수 있는 점도 약달러로 인한 이머징 마켓의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화가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갈 강력한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달러화가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갈 강력한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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