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관련 신고 2000건 넘어.. 대부분 中서 발송후 대만 경유
국가안보실 긴급회의 열고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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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은 정체불명의 소포 관련 신고가 전국적으로 약 2000건에 달하는 만큼 사태의 심각성이 중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화학테러' 행위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우정사업본부 및 특송업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제우편물과 특송물품에 대한 긴급 통관 강화조치를 시행 중이다. 종전의 미확인 국제우편물과 발송정보(해외 발신자·발송지 등)가 동일·유사한 우편물에 대해 즉시 통관 보류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경찰 등으로부터 미확인 국제우편물 정보가 추가 입수되는 즉시 같은 수준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또한 관세청은 이번 미확인 국제우편물이 해외 판매자가 판매실적 등을 부풀리려는 목적으로 상품가치나 내용물이 없는 우편물·특송화물을 국내 불특정 주소에 무작위로 발송하는 스캠화물과 비슷한 형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스캠화물로 확인되는 즉시 해외 반송조치하고 있다. 이들 공포의 국제우편물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처음 발송된 뒤 대만을 경유해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송달됐다. 대만 부총리 격인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지난 22일 "중국에서 최초 발송된 것"이라며 "끝까지 추적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유해가스가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명이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본인이 주문하지 않았거나, 관련성이 없는 곳에서 발송한 국제우편물·특송화물은 개봉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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