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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끄는 사업가 삼형제, 경북 수해극복성금 3억 쾌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4 18:26

수정 2023.07.24 18:26

맏형 권중천 희창물산 그룹 회장
"힘들지만 재도약하는 기회 되길"
권중천 희창물산 그룹 회장(왼쪽 네번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4일 수해극복성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청 제공
권중천 희창물산 그룹 회장(왼쪽 네번째)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4일 수해극복성금 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청 제공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대한민국 식품산업과 K콘텐츠의 저력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경상북도 예천 출신 사업가 삼형제가 올해 수해 피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3억원의 성금을 선뜻 내놔 눈길을 끈다.

부산 대표 식품수출기업 희창물산 그룹을 이끄는 권중천 회장과 미국 뉴욕 스탠퍼드호텔의 권중갑 회장, 미국 뉴저지 H마트의 권일연 회장 삼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장기화된 장마와 집중호우를 넘어 극한호우가 이어짐에 따라 특히 경북지역 수해 피해가 컸던 상황에서 맏형인 권중천 회장이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동생들과 논의한 끝에 삼형제가 각각 1억원씩 뜻을 모으기로 한 것.

권중천 회장은 24일 오후 삼형제를 대표해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3억원의 수해극복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에 앞서 권중천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발전해온 대한민국의 저력이 이번 어려움에도 잘 발휘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이들 삼형제는 평소 고향은 물론 한국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삼형제 중 맏형인 권중천 회장은 지난 2021년 부산경남 수출기업 최초로 '1억불 수출탑'과 '수산물 3000만불 수출탑'이라는 쾌거를 동시에 이뤄낸 기업인이다. 이듬해인 2022년에 열린 '제11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 9개 지역 생산자단체와 상생협력 직거래 체계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경제 성장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권중천 회장의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희창물산은 1980년 설립 이래 중동 건설현장에 식자재 공급을 시작으로 전 세계 20개국에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금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푸드의 한 축인 수산물 세계화의 토대를 쌓은 수산업 수출업계 선도 기업으로 권 회장은 지금도 이 업계에서 원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둘째인 권중갑 회장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 스탠퍼드호텔을 이끌고 있다. 스탠퍼드호텔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파나마, 칠레 등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서울, 부산, 통영 등에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경북도청 인근에 한국형 한옥호텔을 건립 중이기도 하다.

셋째 권일연 회장의 H마트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위치한 한인마트로 국내 농수산물의 미주 수출 주요 관문이자 현지 주민 입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한국 음식 조달처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주요 산지의 특산품이 H마트를 통해 미주지역에 선보이면서 K푸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형제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을 휩쓸기 시작하던 당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통해 대구와 경북에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의 성금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미국에 거주 중이던 권중갑, 권일연 회장은 성금을 전달하면서 "비록 몸은 고국을 떠나 살고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고향인 예천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도 삼형제의 고향 사랑이 잘 묻어나는 대목이다. 올해도 예천에서 해외연수 장학생으로 선발된 고등학생 21명에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을 방문해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인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수도권에만 몰리는 지방소멸 시대에 지역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무엇보다 세계를 널리 품는 시선을 가진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삼형제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 국내에 머물고 있는 권중천 회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장학금 기부와 소외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권중천 회장 부인인 박성자씨도 일찍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해 부부가 힘께 지역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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