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
1996년 KIST 입사 후 액화수소 연구
2014년 창업 후 액화소수 사업화 나서
액화수소 충전·이송·저장 기술 모두 갖춰
美·中 법인 "글로벌 액화수소기업 성장"
1996년 KIST 입사 후 액화수소 연구
2014년 창업 후 액화소수 사업화 나서
액화수소 충전·이송·저장 기술 모두 갖춰
美·中 법인 "글로벌 액화수소기업 성장"
[파이낸셜뉴스] "액화수소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2일 "제조에서 충전, 이송, 저장 등 액화수소 가치사슬에서 모든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28년 동안 액화수소 연구라는 한 우물만 팠다. 지난 199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입사한 그는 첫 연구 과제로 '액화수소'를 맡았다. 특히 기체인 수소를 영하 253도 초저온 액체 상태로 만드는 연구에 주력했다.
그는 "현재 45톤 튜브트레일러로 울산에서 서울로 이송할 수 있는 수소는 고작 250㎏에 불과하지만, 이를 액체로 바꿀 경우 3톤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고 말했다.
결국 '수소 시대'를 온전히 열기 위해 수소를 액체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확신한 그는 그동안 연구한 성과를 앞세워 지난 2014년 하이리움산업을 창업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수소 연구에 주력해온 덕에 하이리움산업은 액화수소 관련 국내외 특허 45건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출원 중인 특허 역시 48건에 달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하이리움산업은 현재까지 3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KDB산업은행, 신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총 137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가 우선 뛰어든 분야는 수소충전소, 액화수소탱크 사업이었다. 하이리움산업은 현재까지 대전, 제주도에 각각 수소충전소를 완공했다. 이어 부산, 양산에서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는 중이다. 액화수소탱크는 미국, 유럽 등 해외 업체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형태다.
특히 김 대표는 액화수소 드론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2차전지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드론은 채공 시간이 20분 안팎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를 액화수소로 바꿀 경우 채공 시간을 5시간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김 대표는 "액화수소 드론을 활용하면 산업시설물과 철도 점검을 비롯해 수력발전소 댐 검사, 한강 다리 이상 유무 등 드론 시장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리움산업이 SK E&S에 공급한 액화수소 드론은 현재 충청 지역에서 도시가스 배관 점검 등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아울러 육군 드론여단인 '아미타이거'에도 액화수소 드론을 공급하는 등 그동안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이처럼 액화수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하이리움산업은 기존 오산 공장에 이어 최근 평택 공장을 준공한 뒤 가동에 착수했다. 평택 공장은 대지 8264㎡ 및 연면적 4958㎡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오산 공장에서는 액화수소 드론을 생산 중이며, 평택 공장은 액화수소탱크 등 대형 제품에 주력한다.
김 대표는 "평택 1공장에서는 현재 액화수소탱크를 만들고 있으며, 2공장은 미국 차트인더스트리와 합작을 통해 액화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트레일러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액화수소 사업을 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우선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거점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현재자동차와 HD한국조선해양, 볼보건설기계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협업 중이며, 이를 통해 액화수소 분야에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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