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의식 잃고 쓰러진 60대...목숨 구한 ‘의인들’ 정체는?

들처업고 하산한 군인들.. '감사 손편지'로 뒤늦게 알려져

권자솔 대위(왼쪽)과 박관호 대위. /사진=원주시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육군 장교 2명이 강원 원주 소금산 등반 중 의식을 잃은 등산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5일 원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3시께 소금산을 등반하던 육군 36사단 박관호(26) 대위와 66사단 권자솔(29) 대위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등산객 A씨(66·부산시)를 발견했다.

동료인 박 대위와 권 대위는 즉시 A씨에 대한 응급 처치를 시작했고, 119 구급대에 구조 요청을 했다. 이어 박 대위는 A씨를 업고 공원사무소까지 직접 이송한 뒤 119 구급대에 A씨를 인계했다.

당시 권 대위는 ‘지연성 뇌출혈’이 의심된다며 A씨를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심장이 약해 천천히 산을 오르던 도중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받아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은 A씨가 36사단과 66사단장에게 박 대위와 권 대위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게 됐다는 내용의 손 편지를 보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36사단장은 두 장교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박 대위와 권 대위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군이 되겠다”고 밝혔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주시민 곁에 36사단이 있어 든든하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군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역의 안전에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mail]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