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라피더스 사장 "美 IT 공룡과 반도체 공급 협의 시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5 14:45

수정 2023.07.25 14:45

닛케이 인터뷰서 "미국 GAFAM 협의 진행" 2025년 2나노 칩 시제품, 2027년 양산 계획 "매달 30명 엔지니어 입사, 현재 150여명"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 연합뉴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기자】 일본 대기업 반도체 연합 업체인 '라피더스'가 미국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몇 곳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반도체 납품을 협의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닛케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이미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5대 기업)의 일부 회사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이케 사장은 "이들이 원하는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지금 전 세계에서 대만의 TSMC밖에 없다. 거기에 라피더스가 들어갈 것"이라면서 "2025년 차세대 2나노 칩의 시제품 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피더스는 시제품 생산 2년 후인 2027년께 2나노의 본격적인 양산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보여준 것 없이 선언에 그친 수준이어서 업계에선 현실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현재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빅2'인 TSMC와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빅2의 2나노 기술 로드맵도 2025~2027년을 향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후발주자인 라피더스의 2나노 직행 선언은 무모한 도전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이케 사장은 "제조 부문이 설계 부문에 얼마나 피드백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대량의 데이터를 설계 부문에 올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설계 효율은 단번에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피더스는 칩 설계부터 후공정 분야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이케 사장은 "인텔, 히타치, 도시바 등은 과거 머리부터 발톱 끝까지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하려 했다"며 "당연히 강한 부분, 약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반도체 산업은 수평 분업으로 가고 각 분야에서 강한 기업이 생겨났다. 이렇게 태어난 세계의 최강의 기업들과 손잡고 함께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TSMC처럼 모든 고객을 위해 제조하는 모델은 아니다"라면서 "처음에는 5개사 정도로 시작해 머지않아 10개사가 되고, 이후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급 인력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는 "매달 3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전 세계에서 입사해 지금은 150여명이 됐다"며 "즉시 전력이 되는 50대 베테랑 위주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이 중 상당수를 기술 제휴를 맺고 있는 미국 IBM에 파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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