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헤리트·삼성전자·LG전자와 '수요 반응형(DR)' 에너지 절감 사업 시행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에너지 아끼면 현금 포인트 준다"
전남 나주시가 공동주택 각 가정에서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현금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일석이조의 에너지 절감 정책을 도입했다.
나주시는 한국전력공사, ㈜헤리트,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해 빛가람동 공동주택 22개 단지를 대상으로 오는 8월부터 '수요 반응형(Demand Response, DR) 에너지 절감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가정에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 감축할 수 있는 전력량을 미리 약정하고 실제 사용량을 줄이면 현금 포인트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평일 10일 중 사용전력량 최대치 1일과 최소치 1일을 제외하고 남은 8일의 평균 사용량에서 10% 이상을 절감하면 된다.
에너지 절감 미션은 ㈜헤리트에서 개발한 앱인 '에첼'을 통해 주 1~2회에 걸쳐 전주 가장 사용량이 높았던 시간대에 전달된다.
주 1회 이상 절감 미션을 성공하면 1000원 상당의 현금 포인트가 지급된다. 5000원 이상 적립 시 카카오톡 선물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DR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는 8월 6일까지 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참가 신청서를 작성해 나주시청 에너지신산업과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단, 공동주택에 전기 사용량을 원격으로 검침할 수 있는 검침기(스마트 미터기/HG-2000e)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DR서비스' 가입 세대는 '에첼'을 통해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월별·일별·시간대별 사용량 조회, 비교도 가능하다.
빛가람동 약 3만여 세대 중 50%가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간당 0.1kW 정도를 감축하면 1500kW규모 예비 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연간으로 치면 9만kWh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나주지역 가구당 평균 전력사용량인 215kWh를 감안했을 때, 약 42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나주시는 'DR사업'에 참여할 공동주택 선정, 미션 성공 보상금 제공 등 서비스 운영을 총괄한다.
한전에서는 공동주택 실시간 에너지 정보 수집을 비롯해 전기 사용량 조회, 1인 가구 안부 살핌, 계절·시간대별 차등 요금제 등 순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너지 소비량 절감을 위한 스마트 가전제품 자동 절전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헤리트는 참여 가구 모집, 성공 보상금 지급, 시스템 유지 보수 등의 역할을 맡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DR서비스'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화 체계 정착과 함께 혁신도시 공공기관·공동주택이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 건물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고 환경을 지키며 보상도 받을 수 있는 'DR사업'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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