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미 교육부, 하버드대 레거시·기부금 입학 정식 조사 착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6 06:51

수정 2023.07.26 06:51

[파이낸셜뉴스]
미국 교육부가 백인 부유층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하버드대의 레거시·기부금 입학 제도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교정에서 대법원의 소수자 우대 정책 위헌 판결에 항의해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교육부가 백인 부유층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하버드대의 레거시·기부금 입학 제도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교정에서 대법원의 소수자 우대 정책 위헌 판결에 항의해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교육부가 하버드대의 레거시·기부금 입학에 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레거시 입학이란 학교 동문 자녀의 입학을 우대하는 제도다.

이들의 기부금이 가난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돼 저소득층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합격률로 인해 학벌과 부의 대물림을 공고하게 만드는 악습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연방대법원이 최근 소수자 우대 정책은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차별적인 레거시 입학도 없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교육부가 하버드대의 학부생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의 소수자 우대 정책 위헌 판정이 촉발했다. 당시 대법원은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UNC)의 소수자 입학 우대 정책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소수인종 우대 역시 이 안에 포함돼 있다.

연방정부 판결 뒤 명문 웨슬리안대와 미네소타대 등은 이번주 레거시 입학 제도 철폐를 결정했다. 레거시 입학이 사회적 계층 이동을 방해하고, 돈만 있으면 고등교육기관 입학이 가능해진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었다.

교육개혁 시민단체 '에듀케이션 리폼 나우'는 존스홉킨스, 애머스트를 비롯해 2015년 이후 100여개 칼리지와 대학들이 레거시 입학 제도를 철폐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방정부의 소수우대 정책 위헌 심사에서는 2014~2019년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 전형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일반 전형에 비해 6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기부금 입학의 경우 합격률이 7배 가까이 높았다.

레거시·기부금 입학 전형은 인종간 불평등도 초래하고 있다.

이들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학생은 전체 하버드 입학생의 최대 15%에 이르고, 이 가운데 70% 가까이는 백인이다.


이 제도는 1920년대 유대인 학생 입학을 제한하기 위해 도입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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