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임락 일병 등 7명… 美 히캄 기지서 '유해 인수식' 엄수
KC-330 봉환 임무 수행… KADIZ 진입시 F-35A 전투기 호위
[파이낸셜뉴스]
KC-330 봉환 임무 수행… KADIZ 진입시 F-35A 전투기 호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거행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인수식엔 신범철 차관과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미 양측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전했다.
신 차관과 아퀼리노 사령관의 추모사를 시작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유엔사령부 대표가 유해 인계·인수서에 공동 서명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에 봉환길에 오르는 국군 전사자 유해 7위는 대부분 6·25전쟁 중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유해들로, 하와이에 임시 안치됐다가 한미 공동 감식을 거쳐 국군으로 판정됐다. 이들 유해는 미국 측이 북한으로부터 인계받은 뒤 한미 당국이 공동 감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군으로 판명됐다.
3위는 북한에서 발굴 후 미국이 전달받았고, 1위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창설 전 미국이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했으며, 나머지 3위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장됐던 6·25 전사자 무명용사 묘역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군 전사자로 판명됐다.
특히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의 유해는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인수식에 참여해 참전 용사 큰아버지를 고국으로 직접 모신다.
최 일병은 미 제7사단 카투사로 참전해 1950년 12월 12일 장진호 전투에서 19세의 나이로 전사했으며, 고인의 형인 최상락 하사도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1950년 8월 영덕-포항 전투에서 2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는 인수식을 마친 뒤 히캄 기지에 대기 중이던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내 객실로 옮겨져 좌석에 안치된 뒤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향했다. 유해가 하와이에서 이륙하는 순간 국방부와 전(全)군 부대에서 전사자의 넋을 기리며 묵념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이날까지 7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313명의 유해를 미국으로부터 인수했고, 이 가운데 최 일병을 포함한 19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 봉환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KC-330 수송기는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늦게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지역 상공을 지나 경기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KC-330은 앞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때부터 공군 F-35A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게 된다.
정부는 공군 수송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할 예정이다.
유해는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국군 전사자 봉환행사 뒤엔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 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최 일병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다른 6명의 유해에 대해선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국군 전사자 유해인수·봉환은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며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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