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수출량은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1억9600만배럴까지 급감하며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글로벌 이동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1% 감소한 218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중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로 전체 물량의 41%를 차지했고 휘발유 20%, 항공유 19%, 나프타 8.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항공유는 최근 글로벌 여객수요 증가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0.6% 늘었고 나프타는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41% 급증했다.
국가별 수출 순위로는 호주(18.2%), 싱가포르(11.8%), 중국(11.2%), 일본(10.1%), 미국(9.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호주는 올해 상반기에도 항공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25.6% 늘어나며 주요 수출국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대미 휘발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95% 증가한 525만배럴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 소비의 34%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산 휘발유의 유럽 수출이 확대된데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9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으로 미국내 휘발유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석유제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정책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인해 증가세 지속을 낙관하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저가 원유 수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인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정유업계는 세계 각국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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