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난 열차 사고.. KTX·지하철 1호선 지연 운행
경찰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선로에 무단으로 진입해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던 KTX 열차에 치여 숨졌다. 사망 사고가 난 KTX 열차가 수습을 위해 정차하고 지하철 1호선과 KTX·일반열차 등이 선로를 조정하면서 운행에 연쇄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사고가 난 구간은 3개 선로를 KTX와 지하철 1호선,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일반열차가 사용한다.
지하철 1호선은 운행 간격 조정을 위해 역마다 정차 시간을 늘렸다. 1호선 용산역∼구로역 급행 열차와 광명역∼영등포역 셔틀 전동열차는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7시42분께 사고 열차가 정상 운행했다면서도 주변 선로 정리에 시간이 더 걸려 1호선 등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강장 대혼란.."사람 너무 많아, 하차 못해 다음역에 내려"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내 지하철과 KTX 등이 대거 지연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매일 1호선 독산역에서 서울역으로 출근한다는 정모씨(30·여)는 "열차가 10분 이상 지연됐다"라며 "승강장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직장인 박상혁씨(25·남)는 "열차가 뒤늦게 도착하자 무리하게 타려는 사람들로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다"라면서 "하차하려던 사람이 밀려 드는 승객에 막혀 다음 역에서 겨우 내렸다"라고 했다.
영등포역에서 성균관대역까지 1호선을 이용하는 이모씨(28)는 "평소에는 성균관대역에 내려 마을버스를 타는데 오늘은 열차 지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지연 안내방송을 듣고 열차에서 뛰쳐나간 사람도 있었다"라고 했다.
용산역 대합실에서는 KTX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역 관계자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승객은 "열차가 지연되는 이유라도 알려달라. 지연 이유를 몰라 회사에 지각 사유도 제대로 설명 못했다"라고 따졌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과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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