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장모 질문에 '이화영' 빗대 답변
"또 동문서답" 버럭 소리 지른 박 전 장관
"또 동문서답" 버럭 소리 지른 박 전 장관
질의는 박 의원이 최은순씨에 대한 판결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한 장관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 엷은 미소를 띄우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시느냐”고 되물었고, 박 의원은 “제가 관리한다고 관리되느냐”고 맞받아쳤다.
이후 박 의원이 다시 최씨 구속에 관해 “법무부 장관께서 대통령을 대신해 한 말씀 해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이에 “이 사안은 사법시스템에 따라 진행된 사항이며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지금 민주당처럼 이화영(전 부지사) 진술 번복하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사법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이 재판 내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역시 동문서답”이라며 “이화영의 ‘이’자도 안 물었는데, ‘최’를 물었는데 ‘이’를 대답한다”며 “좀 무겁게 법무부 장관답게 하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그러고 있다”고 답하며 박 의원을 향해 “소리 지르지 마시라. 여기는 소리 지르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물론이다”라며 “장관의 대답이 하도 기가 막혀서 하는 얘기다. 내가 그동안 소리 질렀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한 장관은 웃으며 “자주 지르셨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가볍기가 정말 깃털 같다”라며 “일국의 법무부 장관은, 장관이 가지고 있는 권한과 책임 때문에 이 자리에 많은 다수 여야 법사위원들의 질문 세례를 받는 것이다. 그것을 감내하라고 장관직을 임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감내하고 있다. 그러니까 제가 의원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여기 의원님 훈계 들으러 온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훈계 아니다. 나라를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내가 왜 한동훈 장관께 훈계를 하겠느냐. 개인 박범계가 아니잖소”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한 장관은 “반말은 하지 말아 주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응수했다.
한편 재차 “무겁게 말하라”고 한 박 의원은 곧이어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질의를 하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 설명과 국토부 설명이 납득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이에 “(박범계) 위원님 댁 앞으로 갑자기 고속도로가 바뀌면 위원님을 수사해야 하느냐”며 “외압이 있었다든가 (변경)과정에서 인과관계가 있다는 단서가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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