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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혁신으로 불황 뚫고 사상 최대 실적 낸 현대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6 18:04

수정 2023.07.26 18:04

세계 1위 도전도 충분히 가능
IMF는 韓경제성장률 또 내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2·4분기에도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했다. 42조원 넘는 매출에 사상 처음 4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는 26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은 42.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지난 1·4분기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4조원대 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가속화되는 글로벌 공급망 패권 다툼과 경기침체라는 암울한 현실을 뚫고 이뤄낸 쾌거여서 더욱 값지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부진과 최대 교역국 중국의 더딘 시장회복으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4분기 2조8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올 상반기에 6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경기는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수출은 10개월 연속 감소세로 반등 기약도 없다. 그나마 수입 감소 폭이 더 컸던 결과로 2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성장률 전망치는 거듭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7월 세계 경제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올해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춰 발표했다. 지난해 1월 2.9%로 예측한 이후 지금까지 5차례 연속 하향 조정이다. 그러면서도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3.0%로 올렸다. 팬데믹 종식과 맞물려 살아난 소비가 성장의 견인차였다.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국 전망치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우리만 이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정부의 '상저하고'도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저성장 굴레를 벗어나려면 현대차 같은 불굴의 기업이 쏟아져 나와야 가능하다. 현대차의 기록적인 실적은 그런 면에서 더 돋보인다. 현대차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2분기 연속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도 꿰찼다. 반도체 부진을 만회할 더없이 중요한 한국 성장엔진으로 떠오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4분기 105만여대에 이른다. 내수 판매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부가가치 차종이 끌었고, 해외에선 전기차 아이오닉6의 흥행이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주력시장인 미국, 인도를 발판으로 2026년 세계 판매량 1위 등극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 세계 판매량은 지난해 3위였다. 현대차의 혁신 DNA와 도전적 역량을 감안하면 세계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대차가 걸어온 길은 기적 같은 한국 경제성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제는 급변기 세계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는 주역으로 각광받는다.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것은 물론이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우주항공을 아우르며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반복되는 노사분규와 낮은 생산성은 극복할 과제다. 무분별한 정치파업은 전진하는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노사 상생은 성장의 바탕이다. 세계 시장 공략에 걸림돌이 될 규제의 혁파는 정부 몫이다.
기업들이 혁신의 현대차를 본받아 세계 시장을 주도해야 우리 경제가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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