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매매 실거래지수 분석
전고점의 81.1% 수준까지 올라
강남·용산은 90% 가까이 다가서
서울 동북·지방, 80% 벽 못넘어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76㎡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의 26억3500만원이다. 최근 최고가는 지난 6월 19일에 거래된 23억원. 최고가 대비 87%선으로 전고점을 뛰어넘는 27억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전고점의 81.1% 수준까지 올라
강남·용산은 90% 가까이 다가서
서울 동북·지방, 80% 벽 못넘어
서울 주요 인기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전고점의 8부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실거래지수는 올해 5월기준 152.8로 집계됐다. 전고점인 2021년 10월 188.5과 비교하면 81.1% 수준이다.
서울 일부 지역은 5월 기준으로 전고점 대비 90%선까지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용산이 포함된 도심권이 전고점 대비 88.1%로 가장 높다. 5월 지수는 158.3으로 전고점(179.7)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면적 120㎡는 최근 최고가가 6월에 거래된 42억5000만원이다. 직전 최고가는 45억원으로 전고점의 94% 수준이다.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도 84%까지 아파트값이 회복했다. 전고점 실거래지수는 182.5인데 현재 153.4(5월)까지 상승했다.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남권과 서북권도 5월 현재 실거래지수가 전고점의 82~83%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은 전고점 대비 회복률이 77.7%로 서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에서도 집값 회복세가 가장 더딘 모양새다. 실제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 전용 52㎡의 경우 6억이 최근 최고 거래가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8월 8억원으로 75% 수준이다.
경기·인천의 실거래지수는 80%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전고점 실거래지수가 2021년 11월 153.8이다. 5월 지수는 119.4까지 올라왔지만 77.6%에 머물러 있다. 인천의 경우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국면 진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기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실거래지수는 132.6으로 전고점(167.8)의 79% 수준이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회복률이 75.1%에 머물고 있다. 세종의 경우 떨어진 폭에 비하면 상승폭이 미미한 편이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도 아파트값 회복률이 77.5%이다. 반면, 강원(회복률 94.9%), 제주(93.7%), 충북(92.8) 등 지방 일부 지역은 90% 이상 회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 "지방은 그간 덜 오르고 덜 빠졌기 때문에 회복률이 90%를 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며 "서울 등 수도권은 유동성이 집값을 좌우하지만 지방은 유동성 보다 입주물량과 전세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일부 지역에서는 가을께 전고점에 도달하는 지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