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열병식 관련 동향 예의주시" 무인기 공개엔 "분석 중"
전승절 '무기장비전시회'에 중·대형 무인기 첫 등장
北 '정찰·타격 능력' 과시...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함께 관람 공개
전문가, 북러 간 드론 군사공조의 발판 마련 움직임
북한 러시아 통한 러우전쟁서 드론 작전 노하우 습득
북한서 첨단드론 전력화시 러시아에 역수출 추론 가능
남북은 드론 전쟁 중 기술·작전적 대결서 반드시 승리해야
[파이낸셜뉴스]
전승절 '무기장비전시회'에 중·대형 무인기 첫 등장
北 '정찰·타격 능력' 과시...김정은 러 국방장관과 함께 관람 공개
전문가, 북러 간 드론 군사공조의 발판 마련 움직임
북한 러시아 통한 러우전쟁서 드론 작전 노하우 습득
북한서 첨단드론 전력화시 러시아에 역수출 추론 가능
남북은 드론 전쟁 중 기술·작전적 대결서 반드시 승리해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북한 국방성 주최로 평양시내에서 열리고 있는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함께 관람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현장 사진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18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무인기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 실장은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속 추적하고 있다"며 "북한이 (오늘) 공개한 무기체계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초저녁' 시간대에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2월 8일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 열병식 때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주석단에 자리했지만 따로 연설 없이 오후 8시3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해 오후 10시부터 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을 개최할 경우 그간 개발해온 신무기를 선보이거나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C-135V '리벳조인트' 등 미 공군 정찰기들은 이날도 한반도 일대 상공에 전개돼 대북 경계·감시 임무를 수행했다.
전문가 그룹에선 북한이 소위 전승절 하루를 앞두고 핀포인트식으로 첨단무인기 형상을 공개한 의미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북러의 군사적 연대를 과시하는 전략적 측면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쟁 수행의 핵심적 자산으로 등장한 '무인 드론에 대한 북러 군사 공조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드론 대결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러시아의 최우선 순위는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이며, 장기화하는 이 전쟁은 드론 전쟁이라 불릴 만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드론이 핵심적인 자산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력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지속하는 비결 중 하나도 드론이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드론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 작전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전수받으며 드론 작전을 한반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나아가 북한에서 첨단드론이 전력화되면 이를 러시아에 역수출하는 수준으로 협력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의 드론 침투가 한국의 단호한 대응을 불러온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단호한 대응방책을 무력화하는 차원에서 북한이 첨단무인기 개발에 나섰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금 한국과 북한 간에도 북한의 드론 침투, 이에 따른 한국의 대처로서 드론 반격 및 드론사령부 창설이라는 방책으로 이어지는 공세-대응-재공세의 패턴을 보이면서 전략·전술적 경쟁과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첨단드론 전시는 전략적, 전술적 차원의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북한의 드론 기술 및 작전의 발전 속도보다 앞서가는 한국형 드론 체계와 구체화된 작전을 설계해 한국이 드론 대결에서 반드시 주도권을 잡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