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의 홍콩이 미국에 맞춰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홍콩 금리는 약 1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5%에서 5.75%로 인상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홍콩은 미국에 맞춰 지난 17개월 동안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5.25%p 올렸다.
홍콩은 1983년 이래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홍콩 시중 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애널리스트 13명 중 11명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시중 은행의 주요 금리가 0.125%p에서 0.25%p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홍콩 은행 간 거래금리인 하이보(Hibor)의 1개월물은 2월 2.65%에서 전날 5.3%까지 상승했고,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은 6월 3.68%에서 5.18%까지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HSBC, 중국은행(홍콩), 홍콩상하이은행은 현재 최고 대출 금리를 연 5.75%로 책정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동아시아은행 등은 대출 금리를 6%로 인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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