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조선(33·구속)이 지난 6월 '홍콩 묻지마 살인'을 비롯해 정신병원과 관련한 정보들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 과정과 "우울증이 있다"고 진술한 점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오전 포털로부터 검색 기록을 넘겨 받아 분석한 결과 조씨가 지난 6월 초 '홍콩 묻지마 살인'과 함께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 비용' 등을 검색한 것을 파악했다.
홍콩 묻지마 살인 사건은 지난 6월 2일 홍콩의 대형 쇼핑몰 3층에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만든 사건이다.
현재 경찰은 조씨의 범행이 '계획 범죄'를 증명하는데 힘쓰고 있다. 포털 검색 기록도 이를 뒷받침 해줄 것으로 보인다. 흉기를 미리 훔치고 택시를 타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과 함께 범행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개인용 컴퓨터를 부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며 "범행 전 급소·살해 방법등을 검색해봤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우울증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록 조회 결과 2013년 1월부터 범행 당일까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씨 진술을 토대로 경제적 무능과 신체조건에 대한 복합적 열등감이 범행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인천의 이모 집과 서울 금천구 독산동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조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오는 28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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