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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논란' 임옥상 작품 5점 철거된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8 16:25

수정 2023.07.28 16:32

임옥상 작가. 뉴시스
임옥상 작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 중에 있는 임옥상 작가의 작품을 시립시설에서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보존하는 것이 공공미술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023년 7월 현재 시립시설에 설치된 임 작가의 작품은 총 5점이다. 중구 남산의 일본군 위안부를 추모하는 '기억의 터', 시청 서소문청사 앞 정원에 설치된 '서울을 그리다', 마포구 하늘공원의 '하늘을 담는 그릇', 성동구 서울숲의 '무장애놀이터', 종로구 광화문역 내 '광화문의 역사' 등이다.

시는 철거 설계 등 사전절차를 거쳐 다음 달부터 5개 작품을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시는 5점 가운데 위안부, 여성과 관련된 '기억의 터'의 경우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조성 당시 조성위원회, 모금 참여자 등 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기억의 터는 설치 당시 '건립 추진위원회'를 통해 진행됐고, 시민 모금 절차도 이뤄졌다.

임 작가는 50여년간 회화·조각 등 다양한 사회비판적 작품을 선보이며 '1세대 민중미술작가'로 불리는 등 민중미술계의 거목으로 통했다.
2017년에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모습을 담은 그림 '광장에, 서'가 청와대 본관에 걸리기도 했다.

임 작가는 2013년 8월 자신의 연구소 직원으로 일하던 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끝에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임 작가는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임 작가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선고공판은 오는 8월 17일 열린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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