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을 찾은 베트남 관광객이 지방에서 절반 이상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베트남 관광객이 지역 경제의 효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BC카드가 올해 상반기 베트남 관광객의 국내 소비 현황을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의 약 51%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33%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소비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베트남 관광객의 국내 가맹점 카드 결제건수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468% 증가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358%)보다 100%포인트 이상 높았다. BC카드는 ‘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분석을 위해 국내 단기 체류 기간 최대 90일 이상 결제된 카드는 제외했다.
베트남 관광객의 결제건수가 300% 이상 폭증한 지역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전남 순이었다. 제주, 부산(김해), 전남(무안) 국제공항은 베트남 직항 노선이 개설돼 있어 베트남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은 영향으로 보인다. 전남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베트남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15일을 체류할 수 있는 무사증 입국제도가 시행된 효과도 있다고 BC카드 측은 분석했다.
이들이 주로 찾은 관광지는 서울 중구(명동)∙강남구(코엑스), 제주 용담2동(제주공항 면세점), 경기 김포시(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부산 해운대구(신세계 센텀시티) 등 대형 쇼핑몰 지역과 서울 마포구(망원시장), 전남 여수시(낭만포차거리) 등 먹거리 지역이었다.
이들은 최근 벚꽃과 유채꽃 명소로 떠오른 '예래생태공원'이 있는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도 자주 찾았다.
베트남 관광객은 모자, 신발 등 잡화와 의류를 가장 많이 쇼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카드 결제건수 증감률 상위 업종은 잡화(984%), 의류(696%), 백화점·면세점(491%), 음식점(331%), 숙박(221%) 순이었다.
이같이 베트남 관광객 소비 폭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국내 가맹점에서 베트남 카드(NAPAS)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결제단말기에 베트남 카드 승인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NAPAS는 베트남에서 1억장 이상 카드를 발급한 대형 결제망 사업자로, 국내 승인이 가능하면 국내 관광산업 매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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