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이달초 선언한 것처럼 28일(이하 현지시간) 밤 트위터는 'X'로 이름이 바뀌었다.
트위터를 상징하던 파랑새 로고는 'X'로고로 대체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로고 역시 트위터에서 'X'로 바뀌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모든 것의 앱'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29일 CNBC에 따르면 'X'는 머스크가 유독 애착을 갖는 알파벳이다.
머스크가 세운 로켓 회사 스페이스X에도 'X'가 들어가 있고, 최근 그가 창업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은 이름이 xAI이다. 머스크는 "우주의 참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xAI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를 'X'로 이름을 바꾸고 모든 것을 뜯어고치는 리브랜딩에 나서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개편, 리브랜딩은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머스크가 인수하면서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한 바 있다. 머스크가 인종 차별 발언, 음모론 등을 가리지 않고 트위터에서는 모든 의견이 자유롭게 올라가야 한다며 검열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것이었다.
'X'로 바꾸고 나면 이전의 트위터 이미지까지 사라지면서 머스크가 마음대로 좌우하는 소셜미디어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광고주 이탈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특히 메타플랫폼스가 시작한 문자기반 소셜미디어 스레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트위터를 버리고 'X'로 갈아탄 머스크의 전략이 더 큰 위험을 부를 수도 있다.
머스크가 선택한 대안은 새 최고경영자(CEO) 영입이다.
머스크는 NBC유니버설 광고부문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CEO로 영입해 광고주 이탈 압력을 완화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카리노는 기업 소유주인 머스크의 야심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X'가 동영상, 음성, 메시지, 은행, 지급결제 등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X' 본사 건물 꼭대기에 거대한 'X' 로고가 자리잡은 동영상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28일 이 로고가 적절한 승인절차 없이 설치됐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 건물검사국은 '무허가 옥상 구조물' '안전하지 않은 간판' 등 'X' 본사 주소지에 2건의 법 위반 사항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시청에 따르면 시청 공무원이 'X' 본사를 찾아 옥상을 둘러보겠다고 밝히자 대형 로고는 행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구조물이라면서 접근을 거부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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