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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우디, 우크라 평화협상 중재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30 03:35

수정 2023.07.30 13:00

[파이낸셜뉴스]
아랍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30개국 대표가 참석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다음달 초 주최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사격을 피해 몸을 웅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아랍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30개국 대표가 참석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다음달 초 주최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 군인들이 러시아군의 사격을 피해 몸을 웅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번엔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섰다가 소득 없이 평화협상이 막을 내린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 양 쪽에 줄이 있는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서방국가들, 우크라이나, 인도, 브라질 등 주요 개발도상국들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다음달 초 열기로 했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평화협상은 다음달 5~6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다. 사우디는 이번 제다 회의에 인도네시아, 이집트, 멕시코, 칠레, 잠비아 등을 포함해 30개국 대표를 초청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나라가 참석할지는 알 수 없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유럽연합(EU)은 참석을 확정한 상태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할 전망이다.

평화협상에 참석하는 국가들 상당수는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 편을 드는 대신 지금까지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사우디 평화협상 방안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 러시아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이 가해지고 러시아 방어 전선에도 균열이 가는 시점에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기선을 잡은 듯하지만 실제 전선 상황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것 만도 아니다.

최근 수개월 양측은 전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뿐 어느 쪽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한국전쟁 당시 휴전 직전까지 약 2년을 남한과 유엔군, 북한과 중공군이 격렬하게 전투를 벌였지만 지금의 휴전선 경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당국자들은 이번 평화협상을 계기로 올 후반 전세계 정상들이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원칙들이 자리잡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평화협상 기본 원칙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 틀이 구축되기를 바라고 있다.

사우디는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교환도 주선했고, 5월에는 아랍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하기도 했다.

서방도 사우디가 러시아, 중국과 관계가 좋다는 점을 활용할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현재 러시아 최대 맹방인 중국을 설득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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