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유통 식음료 업계, '그린 리테일'로 환경과 소비자 둘다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30 15:33

수정 2023.07.30 15:33

[파이낸셜뉴스]
한국 코카콜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 예시.
한국 코카콜라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 예시.

이마트의 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 '가플지우' 관련 사진
이마트의 플라스틱 재활용 캠페인 '가플지우' 관련 사진

사조대림의 친환경 포장 및 패키지 제품 모습
사조대림의 친환경 포장 및 패키지 제품 모습

유통, 식음료 업계가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리테일(친환경 유통)'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ESG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경각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30일 유통, 식음료 업계에 다르면 마트, 백화점, 슈퍼 등을 보유한 롯데 유통그룹은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모든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만들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롯데칠성음료는 다양한 무라벨 제품을 출시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각 계열사들은 폐트병·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플라스틱 선순환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도 2018년 3개 파트너사와 함께 시작한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가플지우(가져가요 플라스틱 지켜가요 우리바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특성을 살려 고객을 비롯한 여러 협력사들에 캠페인 동참을 유도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자 함이다. 올해는 18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플라스틱 수거, 파트너사 브랜드 협업 및 프로모션 강화, 연안 정화활동 확대, 환경 교육 강화 등 4가지 분야에서 친환경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와 협력사는 지난 한 해에만 폐플라스틱 2톤가량을 수거·재활용한 바 있다.

식품 업계도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일상 속에서 사용된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투보틀’ 순환경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원더플 캠페인 시즌 4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소비자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시작해 올해 4번째를 맞았다. 코카콜라는 ‘씨그램 라벨프리’를 시작으로 무라벨 제품을 확대 출시하고 있다. 현재 '강원평창수', '토레타' 등 다양한 음료 제품의 라벨을 제거했다.

사조대림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구야 안심해’ 캠페인을 진행하며 친환경패키지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더 고소한 김 바삭 재래김’을 출시하고 트레이 외 전체 포장부피까지 줄였다. 10만 개 판매할 때마다 플라스틱 8톤 정도가 절감되며 올해는 64톤 수준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2021년에는 플라스틱 캡을 제거한 프리미엄 캔햄 ‘안심팜’을 처음 선물세트에 도입한 후, 2022년 모든 판매채널에 공급되는 ‘안심팜’에 적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8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이 실제 효과보다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로 바꾼 카페나, 텀블러의 경우도 실제 환경 보존 효과는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친환경 효과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크지 않은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대한 경각심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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