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밖은 불볕, 실내는 오싹 '극단 온도차'…"냉방병 걸릴라"

뉴시스

입력 2023.07.30 15:10

수정 2023.07.30 15:10

장시간 밀폐공간에 머물면 각종 증상 유발 실내외 온도차 줄이고 실내 자주 환기해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극한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장마기간이 끝나고 무더운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07.2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극한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장마기간이 끝나고 무더운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07.2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극한 폭염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 냉방병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고 실내를 자주 환기하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여름철 장시간 냉방기기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져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강성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가 큰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머물면 기침, 두통, 전신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등의 냉방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외 온도차와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신체의 부적응이다. 실내와 외부의 급격한 온도 차이는 신체 내 호르몬과 신경계 조절 이상,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여러 가지 이상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낮은 습도도 냉방병의 원인이다. 여름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제습 기능이 있는 냉방 기구를 많이 사용해 실내 습도가 매우 낮게 유지될 수 있다.
습도가 낮아지면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켜 건조함을 유발하고 점막을 자극해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전신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냉방병 증상도 악화시킬 수 있다.

밀폐된 실내에서 장시간 냉방 기구에 노출되는 것도 냉방병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실내에서 에어컨을 켜고 냉기가 유출될까봐 환기를 시키지 않는 것이 문제다. 밀폐된 공간의 공기는 시간이 흐르면 여러 유해 물질과 병원균 농도가 높아져 이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오심, 집중력 저하,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 교수는 "냉방병 증상은 대부분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지만, 감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나 두통과 피로감 같은 전신증상,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같은 위장 증상 등이 있다"며 "이밖에 여성의 경우 생리통, 만성질환자들은 증상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정도가 약한 노인이나 소아를 비롯해 만성질환자들 중 특히 심폐기능 이상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냉방병에 더 걸리기 쉽고 기존에 앓던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며칠 내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 기구를 끄고 환기한 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고 긴 옷으로 갈아입거나 외투를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조치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냉방기구를 사용할 경우 설정 온도는 실외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한다. 실내에 장시간 머물 경우 2~3시간 정도마다 환기하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종종 실외로 나가 바깥공기를 쐬는 것도 필요하다. 에어컨의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겉옷을 걸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실내에 머무는 동안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이 되는 실내에 오랜시간 있을 때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미리 냉방기구 내부를 청소하고 필터를 교환해 유해 물질이 실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 감기나 레지오넬라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 소화기 질환, 기존 만성질환의 악화로 오인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덥고 습할 때 에어컨 냉각수에 잘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방기기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져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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