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신중론…민주는 후보 난립
복잡한 셈법…제3 지대도 꿈틀
복잡한 셈법…제3 지대도 꿈틀
서울 강서구청장 10월 보선 '내년 총선 가늠자'
내년 총선의 판세 가늠자 역할을 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약 2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무공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략 공천 등 가능성이 거론된다. 거대 양당제 폐해와 기득권 정치 타파를 명분으로 한 제3 지대 신당들의 존재감 과시를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에는 오는 10월 11일로 예정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정서가 꿈틀대고 있다.
이번 선거가 자당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이 지난 5월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확정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을 잃어 치러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민의힘 당규에는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궐선거 발생 시 선거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與, 무공천 원칙론에 '설득 공천' 강행 지적도
무리하게 당규를 거스르면서까지 후보를 내고도 선거에서 지면 '본선'인 내년 4월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한 것이다.
다만 다른 쪽에선 김 전 구청장이 사적 비리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당의 명예 회복 차원에서라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서구의 경우 여권이 원칙론에 매달려 후보 공천을 포기할 경우 전반적인 서울 지역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도 공천해야 한다는 쪽의 한 명분이 되고 있다.
무공천을 해도 여권 성향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정서적으로 해당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일종의 '변칙론'도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경우 '꼼수 공천', '편법 공천'이라는 야당의 프레임 공세가 예상되면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여권 지도부의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쪽에선 김 전 구청장 ‘8월 광복절 계기 사면’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무주공산 노린 민주당엔 후보 난립
한편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 민주당에서는 예비후보가 여럿 난립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마감된 민주당 예비후보 공모에는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등 13명이 지원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해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예비후보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증위가 꼼꼼하게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검증위가 1차적으로 예비후보 적합자들을 추리면 중앙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진행하거나 전략 공천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세력들도 자체 후보 물색
한편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전초전 성격을 가진 만큼 제3 지대 세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강서갑 출신 금태섭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당은 후보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중심이 된 한국의희망도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인사를 물색해 후보로 공천, 이번 선거에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 지대 세력들이 연대해 단일 후보로 선거에 임하자는 주장도 나오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정치 그룹 세 번째 권력은 지난 28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양당 대안 세력 단일 후보로 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현재 곳곳에서 양당의 대안을 모색 중인 정당과 여러분께도 제안드린다"며 "저희의 보궐선거 공동 대응 제안에 호응해 달라"고 밝혔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