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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메카’ 꿈꾸는 양주·동두천… 국제 스케이트장 두고 격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30 23:00

수정 2023.07.30 23:00

정식공모 전부터 물밑경쟁 치열
양주, 국내선수 60% 수도권 거주
GTX·7호선 등 교통 접근성 강조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전경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전경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경기 북부=노진균 기자】 서울 노원구 태릉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오는 2027년 철거 예정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향후 행선지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경기 양주시와 동두천시를 비롯해 성남시, 강원 춘천시 등의 자치단체도 유치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아직 정식 공모가 진행되기 전이지만 경기 북부 지역의 양주시와 동두천시는 각종 장점을 피력하며 유치전에 일찍 뛰어들고 있다.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 8번째 규모의 국제 규격을 갖춘 실내 아이스링크다. 향후 새롭게 조성하는 국제 스케이트장도 기존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의 위상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내외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리는 동계 스피드스케이팅의 메카가 될 전망이다.

30일 양주시와 동두천시 등에 따르면 두 곳의 지자체는 최근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먼저 양주시는 국내 빙상 선수의 6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양주가 '적임지'임을 최근 강조했다.

양주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 연장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개통, 전철 7호선 연장 예정 등 수도권과의 우수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조만간 내부적 협의를 거쳐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 스피드스케이팅장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하고, 의정부시 등 주변 지자체와의 양해각서(MOU)체결을 통한 공동유치 추진해 대내외적인 홍보를 통한 공감대 확산 마련 등 보다 세부적인 유치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성·오세종·최재봉 등 걸출한 동계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동두천시 또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지난 2019년 해체된 빙상단을 올해 1월 재창단해 지역 초·중·고·대·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계열화를 통해 지역인재를 발굴하는 등 빙상도시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국제 스케트장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국제대회를 여는 등 빙상 스포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동두천시는 최근 쇼트트랙 빙상장과 국제 스피드 스케이트장 후보지 물색을 마치고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는 등 일찍부터 유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은 대규모 체육시설이 들어오게 될 경우 지역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우선 시설에는 '태릉' '진천' 등의 지역명이 함께 결합되는데, 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국내외 다양한 대회를 치르게 돼, 생활체육시설 또는 편의시설도 함께 자리잡게 되면서 자연스레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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