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2차전지株 갑론을박
"투자할 섹터 없어 여전히 관심 많아"
"보유하면서 주가 변화 지켜보자"
"바이오 등 상승… 쏠림 완화될 것"
"투자할 섹터 없어 여전히 관심 많아"
"보유하면서 주가 변화 지켜보자"
"바이오 등 상승… 쏠림 완화될 것"
#1. 포스코홀딩스, 퓨처엠, 에코프로그룹 등 이차전지주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인 50대 개인투자자 김모씨는 수차례 조정 국면에도 장기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어차피 이차전지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 새 큰 변동 폭을 보면서 절망했지만 '150만원까지 올랐던 건 내 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팔지 않고 계속 버틸 예정이다. 다만 추가 매수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좀 더 고려할 생각이다. 그럼에도 금양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불안정한 이슈가 많다고 판단해서 팔아버렸다.
#2. 30대 주식투자자 임모씨는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락이 시작되자 네이버 증권앱으로 이차전지주 알람을 다 켜놓고 매수 타이밍을 보고 있다. 그동안 사두지 못했던 것이 속상했는데 최근 좀 급락해서 고민 중이다. 갑자기 급락했고, 고평가됐다는 말이 많아 불안해서 섣불리 투자는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차전지 관련주의 급등락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대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이차전지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올해 들어 펼쳐진 상승세는 과열현상으로 평가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차전지가 조정 후 더 갈 것이란 의견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올해 들어 이차전지의 급락현상이 나오기 직전인 이달 25일까지 포스코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37.97%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양은 같은 기간 무려 531.38% 올랐다. 에코프로는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기간 1155.34%의 폭등세를 보였고, 에코프로비엠도 401.63% 올랐다.
지난 26일부터 이차전지 업종의 조정 국면이 시작됐다. 다음 날(27일)에는 금양이 22.47%, 에코프로가 19.79% 하락 마감했다. 그간 수차례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결국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업종은 이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급락 후 곧바로 반등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지점장은 "아직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꺼진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이틀의 낙폭을 매수 기회로 보고, 고민하는 투자자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급락으로 이전만큼의 결집력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이차전지 이외에 투자할 만한 섹터가 없다고 판단해 여전히 관심이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액투자자들은 고점에서 물량이 나오자 주가 변화를 관망하는 추세다. '보유하면서 지켜보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현대차증권 지점 관계자는 "이차전지주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고, 이미 많이 올랐고 조정 이후 반등도 했으니 물량을 줄여야겠다는 투자자도 있다"면서 "가격 변동보다 기간적인 부분에서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향후 이차전지 이외의 업종으로 투자금이 몰리며 수급 쏠림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주장도 많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급등을 이어갔던 이차전지가 하락하고, 나머지 업종으로 수급이 유입됐다. 코스닥지수는 1.9% 하락했지만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상승하면서 지수 내 하락 영향력이 높은 5개 종목을 제외하면 2% 가까이 상승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한 것과 달리 대부분 업종은 상승했다"며 "제약·바이오의 반등이 두드러졌고, 반도체의 시세 주도권이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박지연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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