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소속 특수교사 배모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호민과 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주호민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배씨는 주호민을 향해 "당신네 부부, 가슴에 손을 얹고 그 '설리번' 선생님보다 더 고상한 인격자라고 자신할 수 있나"라며 "나도 장애 가족 일원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도를 넘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버스에서 대변본 제자, 그 아이 놀림 받을까 봐, 손으로 얼른 주워 담은 것 상상해 본 적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난 그런 게 단 한 번도 역겹고 더럽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나 같은 볼품없는 특수 교사도 그 정도 소명은 영혼에 새기고 산다"라며 "그분(고소당한 교사)께 오늘이라도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배씨는 "이번 일 겪으며 우리 동문들이 그렇게 정신과 많이 다니는 것, 입원까지 한 것을 처음 알았다"라면서 "우리 특수 교사 후배들, 그 학력에, 그 월급 받고 차마 못 할 일 감당하고 산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주호민 당신이 구상한 대로 설리번 선생님 끝끝내 파멸시키면, 나도 사표를 쓸 것이다. 소송의 공포에 시달리느니 스스로 분필을 꺾겠다"라고 선포했다.
배씨는 끝으로 "당신이 지금 벌이는 짓은 사람 갈구는 일진 놀음이지 정상적인 민원이 아니다"라며 특수교사 A씨에 사과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경기 용인시의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9월 주호민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주호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업 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다"라며 A씨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직위 해제됐고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다. A씨의 동료 교사와 학부모 80여명은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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