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직원 김동호씨의 아버지 김길성씨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스트코 대표와 간부가 빈소에 찾아와 고인이 지병이 있어 사망한 것으로 호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조문을 마치고 난 다음에 대표이사가 직원들 앞에 가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하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들었다"라며 "사측이 처음에 병사로 몰고 가기 위해 장례를 치르고 난 다음에 '고혈압과 지병이 있었다', '자살했다', '합의 봤다' 등의 소문이 돌아 저희는 이 부분을 문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3일 발급된 고인의 최종 사망원인 진단서에는 사인이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적시돼 있다.
김씨는 고인이 숨지기 전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라고 하소연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아들이 숨지기 이틀 전인 6월 17일 토요일에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4만 3000보 걸었다’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아들이 격무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아들이 그날(6월 17일)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밤 10시에 일을 끝냈는데 10시까지 4만 3000보, 26㎞를 무거운 철책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라고 했다.
근무환경과 관련해 김씨는 “냉풍기는 돌아가다 안 돌아가다 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공기순환장치는 계속 틀어놓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라며 근무자들이 더위를 식히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동호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7시께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및 주차 관리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여 뒤인 오후 9시18분 끝내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