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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파키스탄 테러 배후 자처...같은 이슬람 강경파 공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1 10:31

수정 2023.08.01 10:31

IS, 파키스탄 이슬람 강경파 집회 테러 배후 자처 이슬람 극단세력 분열 가속, 파벌 싸움 심해져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 지역에서 7월 31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자폭테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 지역에서 7월 31일(현지시간) 경찰들이 자폭테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파키스탄의 이슬람 강경파 집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두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다른 강경파와 갈라선 IS가 비슷한 극단세력들 사이에서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같은 이슬람 세력을 상대로 테러를 벌였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 호라산(IS-K)'는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뉴스통신을 통해 전날 발생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자살 공격자가 파키스탄 카르 마을에서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슬람에 반하는 민주주의에 맞서 지속 중인 전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7월 30일 파키스탄 북서부 카르카이버·파크쿤트와주 바자우르에서는 자미아트울레마에이슬라미(JUIF)당의 집회 가운데 폭탄이 터졌다. 현지 경찰은 당의 고위 관계자들이 앉아 있던 단상 근처에서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폭발로 인해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바자우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곳으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주요 활동 거점이다. TTP는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쓰긴 하지만 아프간의 탈레반 정부와 별개의 조직이며 아프간 탈레반과 동맹관계다. TTP는 2007년에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모여 결성됐으며 극단적인 이슬람 사회 건설을 내세우며 파키스탄 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2014년에는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 학교에서 TTP의 총기 난사로 학생과 교사 등 147명이 사망했다. 지난 1월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내 이슬람사원에서도 자폭 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TTP는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몇 시간 뒤 자신들과 관계없는 사건이라고 부인했다. TTP는 이번 사건 직후 성명에서 자신들이 테러와 무관하다며 "이슬람주의자들이 서로 적대시하는 것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JUIF는 아프간 탈레반과 가까운 이슬람 강경파인 동시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정당은 강경 노선과 정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아프간의 탈레반도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범죄는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최근 더욱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IS가 오는 11월 열리는 선거를 앞두고 이슬람 강경파를 분열시킬 계획으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분석했다.

IS-K는 과거 아프간과 파키스탄 일대에서 활동하며 탈레반과 협력했지만 탈레반이 서방과 협상에 나서자 수정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탈레반에 등을 돌렸다.
IS-K는 더욱 교조적이고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에 집착하면서 이미 아프간에서 탈레반 정부와 교전중이며 다수의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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