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피곤할때 귀에서 '삐소리'.."이명인줄 알았는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1 10:15

수정 2023.08.01 10:15

대부분의 경우 사라지지만, 드물게 돌발성 난청·뇌종양 원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제공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명이란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머리나 귀에서 의미 없는 소리가 들리는 이상 음감이다. 대개는 바로 사라지게 되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일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단순한 이명이라 생각했던 증상이 청각까지 잃게 만드는 돌발성 난청의 동반 증상일 수도 있고, 극히 드물지만 뇌종양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1일 밝혔다.

미국 의학교육논단의 2022년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특히 소아의 이명 발생률은 13%로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이명은 △객관적 이명과 △주관적 이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객관적 이명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며 귓속뼈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턱관절 이상, 혈관 문제 등으로 발생해 때로는 주위 사람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관적 이명은 내이질환, 염증, 스트레스, 노화에 따른 청력 장애, 청신경 종양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어려우며 본인에게는 실제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인지할 수 있다.

이명의 발생기전에는 기분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서장애가 있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동진료가 필요하다.

이명은 상당수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개월 내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환자에 따라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있을 시 감별 진단을 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선행 요인과 악화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완화를 위해 ‘이명재훈련치료’가 이용될 수도 있다. 이 치료는 상담과 이명과 유사한 소리를 통해 뇌에서 이명을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자극으로 인식하도록 ‘습관화’를 형성시켜 불필요하게 뇌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이명 치료에는 최소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며 환자 본인도 충분한 수면, 금주, 금연 및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 이명치료를 위한 훈련습관 형성 등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어린이나 청소년기 아동의 이명이 발견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기본적인 청각 관련 검사를 진행해 확인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현실 인지능력이 성인보다 비교적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는 이명에 대한 불필요한 각성이나 강박적 사고를 심어주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아이들이 계속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한다면 앞서 언급된 중추나 내이질환의 동반 증상일 수도 있지만 상당수가 심리적 요인 때문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정·학교 환경 및 심리에 대한 상담 등을 통해 평소 아이가 처한 상황과 강박적인 사고나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온라인 게임이나 기타 유해한 정보 등에 노출돼 중독성 경향이나 강박사고가 이명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보호자가 평소에 세심하게 살피고 건강한 야외활동을 권장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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