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관련 민원 해결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
[파이낸셜뉴스]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경찰 고위 간부가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2일 오전 10시 30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기업 관계자 A씨로부터 수사 관련 민원 해결을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1일 김 경무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같은 달 28일에는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당시 김 경무관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뇌물 액수가 수억원대로 거액인 만큼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지난달 31일 김 경무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다만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A씨와 관련한 혐의만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A 경무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우산업개발 뇌물 의혹 사건을 보강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수처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고발 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경무관 사건은 공수처가 자체 인지해 수사한 첫 사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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