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젊은 여성이 계단에서 남자보다 잘 넘어지는 이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05:50

수정 2023.08.02 09:55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젊은 성인 여성이 젊은 남성보다 계단에서 넘어질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퍼듀대 조혜영 박사(현 소속 노던아이오와대)와 셜리 리트딕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대학생 관찰 연구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계단을 내려갈 때 위험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3세 미만 유아와 20대 청년, 85세 이상 고령자 등 세 그룹이 계단에서 넘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고, 특히 젊은 성인 그룹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80% 더 자주 넘어진다며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학 캠퍼스 내 실내 계단 두 곳에서 한 학기 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로 내려오는 사람들의 행동을 촬영해 분석했다. 계단 하나는 2단계, 다른 하나는 17단계로 된 계단이었고 남성 1470명, 여성 930명의 행동이 분석됐다.


확인된 위험한 행동은 난간을 사용하지 않기, 내려올 때 계단 주시하지 않기, 샌들·슬리퍼 등을 신는 것, 동료 또는 스마트폰 대화하기, 전자기기 사용하기, 주머니에 손 넣기, 물건을 들고 내려오기, 계단 건너뛰기 등이었다.

관찰결과 짧은 계단에서는 아무도 난간을 사용하지 않았고 남성들은 13%에 불과한 반면 18%의 여성들이 계단을 내려올 때 누군가와 대화를 했다. 또한 여성들의 70%가 커피, 가방, 옷가지와 같이 물건을 들고 다녀 넘어질 경우 난간을 잡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

성인 남성(파란색) 1470명과 여성(빨간색) 930명이 계단을 내려오는 행동을 비교한 결과 여성에게 위험행동이 더 많이 관찰됐다. 빨간색 원은 여성에게 더 자주 관찰되는 행동을, 파란색 원은 남성에게 더 자주 관찰되는 행동을 나타낸다. 원 안 그림은 (12시 기준 시계 방향으로) 동료와 대화하기, 동료와 함께 걷기, 손에 물건 들고 걷기, 난간 사용하지 않기, 전자기기 사용, 계단 건너뛰기, 주머니에 손 넣기 등의 남녀 행동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성인 남성(파란색) 1470명과 여성(빨간색) 930명이 계단을 내려오는 행동을 비교한 결과 여성에게 위험행동이 더 많이 관찰됐다. 빨간색 원은 여성에게 더 자주 관찰되는 행동을, 파란색 원은 남성에게 더 자주 관찰되는 행동을 나타낸다. 원 안 그림은 (12시 기준 시계 방향으로) 동료와 대화하기, 동료와 함께 걷기, 손에 물건 들고 걷기, 난간 사용하지 않기, 전자기기 사용, 계단 건너뛰기, 주머니에 손 넣기 등의 남녀 행동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에 비해 물건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남성은 46% 밖에 없었다.
단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내려가는 확률은 남성이 19%로 여성 9%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전반적으로 여성이 계단을 내려갈 때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산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계단 건너뛰기나 계단을 보지 않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확인된 여성들의 위험 행동들이 젊은 여성의 높은 계단 관련 부상률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연구에서 근력이나 반응 시간 차이 등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남녀 간 생리적 차이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