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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낮은 디샌티스 "中과 정상교역 중단하고 연준 의장도 교체해야"

뉴스1

입력 2023.08.01 14:34

수정 2023.08.01 14:34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3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라이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3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라이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의 2위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중국에 부여된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뉴햄프셔의 한 창고에서 유세 연설을 하며 10대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그가 제시한 공약은 △중국에 부여된 PNTR 지위 취소 △탈취당한 지적 재산으로 만들어진 중국 상품 수입 금지 △새 연준 의장 지명 △연금 투자 시 기후변화 등 영향 제한 △대학에 학자금 대출 책임 지우기 등을 골자로 한다.

이번 연설에서 새롭거나 구체적인 정책 제안은 거의 없었으나 대중국 정책은 더 강경해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키면 중국이 더 민주적으로 될 거라고 했지만, 지난 25년간 중국은 더 권위주의적이고 강력해졌으며 우리 지적재산권을 훔쳐가고 무역 덤핑과 통화조작, 스파이 행위로 관계를 망쳤다"고 비난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 2000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준비할 때 중국에 PNTR 지위, 이른바 최혜국 대우를 부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를 철회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감세 정책을 통해 미국 자본이 중국에서 되돌아오도록 유도하고 주요 광물의 채굴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오며 양국 간의 경제적 연계를 극적으로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연준이 수조달러를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더 부채질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김 하에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 일반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달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제한적인 임무를 수행할 새로운 연준 의장을 임명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정치적 압력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 달러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새 의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다만 임기가 2026년 5월까지인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조기에 교체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발언은 그가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나왔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54%,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18.4%였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의 후원 단체인 '네버 백 다운'은 31일 기준 최소 7명의 고액 후원자들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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