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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안 나오는 공모주… "시장 안정화 찾는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1 18:36

수정 2023.08.01 18:36

상장일 가격변동폭 400% 확대
한 달만에 공모주 상승세 주춤
"공모주 적정가 조기 발견 효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대하며 공모주에 투자한 개미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제도 변화 한 달 만에 공모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 대비 400%로 확대된 6월 26일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스팩 제외)는 11개다. 이 가운데 공모가보다 현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4곳이다.

지난 달 26일 상장한 버넥트는 첫날부터 공모가(1만6000원)보다 26.88% 낮은 1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달아 상승하며 이날 1만2200원에 마감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 23.75% 낮다.

에이엘티도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9.8% 낮게 거래를 마감했다가 지금은 공모가보다 2.6% 빠진 가격으로 회복했다.
뷰티스킨(12.88%)과 오픈놀(17.7%)도 이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장일에 공모가보다 37.64%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달 28일과 31일 각각 28.41%, 29.97%(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상장 당일 20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던 종목들 역시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도 변경 이후 첫 공모주였던 시큐센은 상장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현재 374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7.4%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최고가 대비 3분의 1 수준인 30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모주에 대한 거품이 점차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많은 종목들이 상장 첫날 급등하고 곧바로 급락하는 경향이 반복되면서 투자심리가 점점 둔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단기에는 수익률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꺾인 느낌"이라며 "(과거엔) 상장일 슈팅이 많이 나왔는데 최근엔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보다는 '시장 안정화'라는 반응이다. 공모시장이 당국의 취지에 맞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한가가 2~3일 이어지는 기존 제도가 문제였다"며 "제도 개선 초반에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현재는 많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규정을 적용받은 일부 공모주의 경우 상장 당일 매우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며 "제도 도입의 목적인 가격 발견 기능이 잘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제도 시행 초기에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가격제한폭 확대는 적정 균형가격의 조기 형성을 도모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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