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15년간 여아 91여명 성폭행..보육교사 범행에 호주 ‘발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06:00

수정 2023.08.02 06:00

호주 경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경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호주의 보육원에서 근무해온 남성 돌보미가 15년 동안 미성년 아동 수십명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호주 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호주 연방 경찰은 2007∼2022년 보육센터에서 일하면서 여아 총 91명을 대상으로 성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로 45세 남성 A씨를 검거해 재판에 넘겼다.

A씨는 브리즈번, 시드니와 해외 보육센터 10곳에서 일하면서 성폭행 136건, 10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 110건, 아동 음란물 제작 613건 등 총 1623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014년 다크웹에서 대량 아동 음란물 저장소를 발견한 후 용의자를 추적해왔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지난해 8월 음란물 사진의 배경이 브리즈번의 한 보육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세 건의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검거했으며,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끔찍한 범행의 전모를 밝혀냈다.

A씨는 자신의 모든 성범죄 행위를 촬영해 4000개 이상의 사진과 동영상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모두 사춘기 이전의 어린 소녀들로 확인됐고, 피해자 가운데는 1살짜리 아이도 포함됐다.
범행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탓에 피해자 중 일부는 현재 18세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87명의 호주 소녀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피해자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의 경우 A씨가 해외에서 일할 때 당한 것으로 보고 국제수사기관과 협력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A씨의 여죄를 조사한 후 추가 처벌에 나설 방침이다.
A씨에 대한 재판은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