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미국의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췄다.
피치는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와 거듭된 재정절벽으로 인해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 증가세와 미 정치권의 기능마비가 확인됐다면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미 장기 외국환 표시 부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미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이에따라 금융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를 포함한 주요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는 10년여 만의 첫 미 신용등급 강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등급 강등이 20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을 뒤흔들 악재라고 전했다.
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통치 침식(erosion of governance)'을 들었다. 지난 20년 간 같은 신용등급 국가들에 비해 미국이 상대적으로 통치 기능이 약화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미 정치권에서 주기적으로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면서 일상적인 정부 지출이 제약을 받았다면서 이는 미 국채가 극도로 안전하다는 국제 투자자들의 믿음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거듭된 정치적 대치와 막판 타결은 미 재정관리에 대한 확신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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