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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3% 상승…25개월 만에 최저 (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09:07

수정 2023.08.02 09:07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인 2.3%를 기록했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소류는 폭우의 영향으로 7.1% 급등했다. 전기·가스·수도 역시 1년 전보다 21.1% 오르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2%대 물가…먹거리는 고공행진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을 이끌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 휘발유 물가는 각각 33.4%, 22.8%나 떨어졌다.

전체적인 물가 둔화 흐름 속에서 일부 먹거리 품목은 상승폭이 컸다.

폭우 여파로 채소류가 7.1% 올랐다. 상추(83.3%), 시금치(66.9%) 등에서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지만, 사과(22.4%), 고등어(9.2%), 닭고기(10.1%)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물가도 6.8% 올랐다. 가공식품 중 빵, 우유 물가가 각각 8.1%, 9.3%로 상승률이 컸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1.1% 상승했다. 전기료가 25%, 도시가스가 21.3%, 지역난방비가 33.4%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9% 상승했다. 다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5.5%을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다.

■전체 물가는 둔화 양상
7월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보다 1.8% 상승했다.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로 내려왔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지난해 12월(1.1%) 이후 7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지난해 4월(3.6%)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도 6월 3.5%에서 지난달 3.3%로 0.2%p 낮아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폭우의 영향으로 7월 하순경 채소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도 "전체 물가 상승률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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