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漢)나라 문제(文帝·기원전 203~157)의 무덤에서 자이언트 판다의 뼈가 출토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판다가 황제와 함께 순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고고연구소는 최근 시안에 있는 한 문제의 무덤인 ‘바링(覇陵·패릉)’의 동물 순장 갱(坑) 발굴 과정에서 2천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판다 뼈가 출토됐다.
산시성 고고연구소 후쑹메이 연구원은 “출토된 판다 뼈는 완전한 골격을 갖췄으며, 머리는 문제의 능을, 꼬리는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며 “이 판다는 친링(秦領)산맥에 서식했던 판다로, 순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판다의 뼈가 무덤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시안이 2000년 전에도 판다의 서식에 적합한 곳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고고학과 판다 생태 연구에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순장은 왕과 귀족 등 권력자가 죽어 무덤에 매장될 때 그에 종속되어 있던 사람이나 동물을 함께 매장하는 장례 풍습이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고대인들은 군마와 개, 원숭이 등 동물을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다”며 “한 문제가 국보인 판다를 좋아했을 것이고, 이 때문에 그의 무덤에 판다가 순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전한(前漢)의 5대 황제였던 문제는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으로 평가된다. 문제와 그의 아들 경제(景帝)의 통치 시기를 일컬어 “문경지치(文景之治)”라고 부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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