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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30대 영끌·외지인..."갭투자 O.K. 아파트 사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12:54

수정 2023.08.02 12:54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 상반기 30대 ‘영끌족’과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집을 장만하려는 생애 첫 매수자가 급매물 사냥에 나선 것이다.

2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2.9%를 기록했다. 이 기간 30대는 5760가구, 40대는 4897가구를 사들였다.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을 보면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36.5%를 기록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36.4%, 2022년 상반기에는 30.5% 등을 보였다. 그러나 집값이 하락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24.2%까지 떨어졌는데 올 상반기에 다시 30%대를 넘어선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국 아파트 시장에서도 30대가 핵심 세력으로 부상한 점이다. 서울은 30대가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지만 전국은 40대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이 26.8%로 40대(25.9%)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도 늘었다.

올 상반기 외지인 매입 비중은 26.1%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팔린 서울 아파트 4건 중 1건 이상을 서울 거주자가 아닌 타지역 거주자가 원정 매입한 것. 아파트 거래량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비중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23.7%)에 비해서도 2.4%p 높은 수치다.

30대와 외지인이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데는 대출 완화와 갈아타기 수요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 금액 중 56.4%는 신규주택 구입에 사용됐다. 절반 넘게 집 장만에 나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미리 상급지 주택을 장만하려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외지인 수요는 대부분 갭 투자로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이 강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서울 아파트 값이 반등하다 보니 관망했던 30대가 다시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시장 회복세가 더디면서 이른바 상경투자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 통계를 보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7.75%를 기록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이 11.66% 올랐다.
서북권 8.89%, 서남권 6.29%, 동북권 5.86%, 도심권 2.51% 등 대다수 지역에서 5% 이상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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