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인 아이돌 ‘프린스츄(PrinceCHU!)’의 멤버 히메리 나노가 1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세 日아이돌 갑작스레 사망..원인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지난달 28일 프린스츄 소속사는 공식 SNS를 통해 “지난 18일 히메리 나노가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했다”며 “이 사실을 알려드리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하는 소속사 역시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믿을 수 없다”며 “유가족과 관계자들, 멤버들, 스태프들 모두 슬픔 속에 있다.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17세의 어린 청소년을 갑자기 죽음에 이르게 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어떤 질환일까?
아나필락시스란? “특정 항원에 민감한 사람이 그 물질에 다시 접촉할 때 일어나는 반응”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항원에 민감한 사람이 그 물질에 다시 접촉할 때 일어나는 매우 격렬하고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이며, 이에 따라 체내 기관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쇼크(shock)가 일어난 상태”로 정의된다.
우리 몸에서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항원물질)을 인식하여 면역 반응이 일어나면 우리 몸이 해당 알레르겐을 기억하게 되고 이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된다. 최초에 면역 반응을 일으켰던 알레르겐이 다시 우리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염증 세포 표면에 붙어있던 항체와 결합하며 수분 안에 다양한 염증매개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러한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이 일어난다.
즉 처음에 노출됐던 원인물질을 우리 몸이 기억했다가, 또다시 해당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더 폭발적으로 반응을 일으켜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음식, 약물, 곤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해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음식, △약물, △곤충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되는 음식에는 밀가루, 메밀, 땅콩, 혹은 새우 및 가재 등 갑각류 등이 있다. 음식물 섭취 후 달리기나 농구와 같은 운동을 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의 경우 대표적으로 페니실린이나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배타락탐 항생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 그리고 컴퓨터 단층촬영(CT)에 사용되는 조영제 등이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적혈구나 혈장과 같은 혈액 제재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 물릴 때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혈액 투석 중에 투석막에 의한 보체 활성화를 통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도 하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이를 특발성 아나필락시스라고 부른다.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등 다양한 증상 동반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기관지 근육의 경련과 수축을 유발하여 호흡 곤란과 천명(기관지가 좁아져서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나는 호흡음), 저산소증, 코막힘,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순환기의 경우 혈압의 감소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나며,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오심과 구토가 생기고, 위장관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여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입 주위나 얼굴에 따끔거리는 느낌, 혹은 입 안이 마르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부 또는 점막에 두드러기, 소양감, 홍조, 또는 입술이나 혀에 혈관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목젖을 중심으로 하여 후두 부위에 심한 혈관 부종이 생기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발생시 응급 조치가 중요...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 휴대도 도움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급성으로 증상이 발생해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나, 특발성 아나필락시스, 벌독 아나필락시스 등 원인 물질 회피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또한 원인물질을 안다고 하여도 불가피하게 재노출 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이전에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는 반드시 증상 발생 시 사용 가능한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휴대하는 것이 권유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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