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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사망·실종, 국제공항 침수...中 태풍 피해 속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10:02

수정 2023.08.02 10:37

인터넷에 올라온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침수 모습. 사진=대만 자유시보 캡처
인터넷에 올라온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침수 모습. 사진=대만 자유시보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60년 만의 가장 강한 위력을 가진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본토에 상륙하면서 5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고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터넷에선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침수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2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8월 1일까지 베이징, 톈진, 허베이, 산둥 서부, 허난 북부, 산시 동부 등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는 강우량이 200~450mm에 달했으며, 600mm까지 도달한 지역도 나왔다. 시간당 최대 강우량은 30~60mm(일부 80mm)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1일 오전 6시 기준 베이징에서 11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소방대원 등 2명은 이재민을 돕는 과정에서 순직했다. 실종자는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린 민간 구조대원 4명 등 모두 2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베이징 서부와 남부에 집중됐다. 또 허베이에선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베이징 당국은 13개 구에서 4만47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2만7000여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허베이성 87개 현(구)의 이재민은 54만여명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먼터우거우구서 폭우에 고립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먼터우거우구서 폭우에 고립된 차량.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시 펑타이, 창핑구 등은 물이 고이면서 도로 곳곳이 끊겼다. 또 호우 집중 지역을 운행하던 열차 3편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열차 K396편은 30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중국 인터넷에선 이들이 터널을 빠져나와 10시간 동안 도보로 이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징의 다싱국제공항이 침수됐다는 영상과 사진도 올라왔다. 여기에는 여객기 바퀴의 절반이 물에 잠긴 모습이 담겨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지난달 3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폭우로 지하철 다싱공항선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가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2019년 9월 문을 연 다싱국제공항은 110억달러(약 14조원)를 들여 건설됐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이용객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축구장 98개를 합친 70만㎡ 규모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모든 지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구조하며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가족 위로를 잘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교통, 통신, 전력 등 손상된 기반 시설을 신속하게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베이징 폭우 피해 현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폭우 피해 현장. 사진=연합뉴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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