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 안과 검진 및 안압 관리가 핵심
[파이낸셜뉴스]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에는 시신경이 분포돼 있는데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녹내장은 초, 중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주변부부터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등 증상을 미리 알아차리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2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시형 교수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시력이 나빠지면 치료해도 회복되지 않는다"며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해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초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시력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녹내장 주요 위험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눈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섬유주라는 구조물을 통해 유출되며 눈의 일정 안압을 유지한다. 어떤 강한 압력으로 시신경이 눌려 점점 손상되고, 방수 유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으로 진행한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고도 근시다. 정상 안구 길이는 22~24mm인데, 고도 근시는 안구 길이가 29~30mm까지 길어지며 망막 두께가 얇아지고, 시신경 모양에도 변형이 생겨 녹내장성 손상에 취약해진다. 그 외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 가족력, 혈액 순환 장애, 고혈압, 당뇨 등이 녹내장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
녹내장이 의심되면 먼저 안저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눈 안쪽을 살피고, 시신경 혈류 및 시신경유두를 관찰하며,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를 측정한다.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 결손 유무도 확인한다.
녹내장 치료로 가장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은 안약 점안이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홍채절개술과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이 있다. 이중 레이저 홍채절개술은 폐쇄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은 개방각 녹내장 치료에 시행된다.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녹내장 수술의 종류는 크게 섬유주 절제술과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이 있다. 최근에는 결막을 절개하지 않고 눈 안쪽으로 진입해 얇은 관을 삽입하는 최소침습 녹내장 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녹내장을 진단받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며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야채·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산소 운동이 안압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것은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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